스마트폰을 한참 들여다보다 고개를 들면, 귀 뒤에서 쇄골까지 이어지는 목 옆선이 뻐근하게 당기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면 유독 뻣뻣하게 걸리고, 그 선을 손으로 지그시 눌러보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쪽으로만 자는 습관이 있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 느낌이 더 심하다고 느끼시는 분도 많습니다.
왜 귀 뒤에서 쇄골까지 이어지는 선이 뻣뻣해질까요?
그 선을 따라 만져지는 근육의 정식 이름은 흉쇄유돌근(Sternocleidomastoid, SCM)입니다. 쇄골과 흉골 위쪽에서 시작해 귀 뒤쪽 뼈(유양돌기)까지 비스듬히 이어지는 근육이에요.
한쪽만 쓰면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같은 쪽으로 기울이는 역할을 하고, 양쪽을 같이 쓰면 고개를 숙이거나 들어 올리는 데 관여합니다. 목을 움직이는 일에 거의 매번 동원되는 근육이라는 뜻이에요.
문제는 고개가 앞으로 나온 자세, 흔히 말하는 거북목 상태에서는 이 근육이 머리 무게를 버티는 일에 계속 동원된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흉쇄유돌근은 쉴 틈 없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실제로 거북목 자세가 오래된 여성들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정상 자세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목 근육의 두께와 지속력에 차이가 있었고 목 통증·불편감 점수도 더 높았습니다[1].
자는 자세도 영향을 줍니다. 베개 높이가 맞지 않거나 바꾼 지 얼마 안 됐다면, 자는 동안 목이 한쪽으로 쏠린 채 밤새 굳어 있을 수 있어요. 베개를 바꾼 뒤 며칠간 오히려 목이 더 뻣뻣했다면 새 베개로 바꿀 때 생기는 적응기를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게 좋아요.
두통과도 관련이 있다는 게 사실일까요?
네,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 연구들이 있습니다. 흉쇄유돌근에 뭉친 지점(트리거포인트)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두통을 더 자주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요. 같은 연구에서 상부승모근 쪽 트리거포인트는 두통과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2].
두통을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흉쇄유돌근의 뭉친 지점을 직접 치료한 임상 연구에서도, 치료 후 통증 점수와 근육의 뭉침 정도가 함께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3].
상부승모근도 흉쇄유돌근과 자주 함께 뭉치는 근육입니다. 어깨~목 뒤쪽까지 뭉침이 신경 쓰이신다면 상부승모근 과활성 재프로토콜 글도 함께 보시는 게 좋아요. 다만 두통이 평소와 다르게 심하거나 갑자기 심해졌다면, 근육 문제로 단정하지 말고 진료를 먼저 받으시길 권합니다.
흉쇄유돌근 긴장인지, 30초 안에 확인할 수 있을까요?
도구 없이 그 자리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 천장을 보듯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돌려 양쪽 회전 범위를 비교합니다. 한쪽이 유난히 덜 돌아가거나 뻣뻣하다면 그쪽이 더 긴장된 상태일 수 있어요.
- 귀 뒤쪽 뼈(유양돌기)부터 쇄골까지 손가락으로 선을 따라 가볍게 눌러봅니다. 유난히 아픈 지점이 있다면 그 자리가 뭉쳐 있다는 신호입니다.
- 천장을 보듯 턱을 들어 고개를 뒤로 젖혀 봅니다. 목 앞쪽이 땅기거나 뻐근하면 흉쇄유돌근이 짧아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함께 있다면, 자가진단보다 진료를 먼저 받으시는 게 좋아요. 근육이 아니라 신경 쪽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하는 체크보다 더 정확히 알고 싶다면?
위 자가진단은 지금 상태를 대략적으로 느껴보는 용도입니다. 어느 정도 뻣뻣한지, 양쪽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까지 수치로 보고 싶다면 3BA의 자세분석 앱을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정면·측면·후면, 사진 세 장만 찍으면 어깨·골반·척추의 정렬 상태를 분석해서 100점 만점의 밸런스 점수로 보여줍니다. 한 번에 정확한 진단을 내려주는 도구는 아니지만, 꾸준히 찍어서 기록해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수가 어떻게 바뀌는지 비교해볼 수 있어요.
구글플레이에서는 3BA 자세분석 앱(안드로이드)으로, 아이폰을 쓰신다면 3BA 자세분석 앱(iOS)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점수로 현재 상태를 확인했다면, 이제 그 결과에 맞는 운동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집에서 하는 흉쇄유돌근 관리 동작 4가지
통증이 심하거나 저림 같은 신경 증상이 있다면 아래 동작보다 진료를 먼저 받으시는 게 안전합니다.
1. 목 옆선 스트레칭
흉쇄유돌근을 천천히 늘려주는 동작입니다.
고개를 반대쪽으로 기울이고 턱을 살짝 들어 반대쪽 사선 위를 바라봅니다. 15~20초 유지, 좌우 각 2~3회.
2. 턱 당기기 (체인 턱)
거북목 자세 자체를 줄여 흉쇄유돌근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턱을 살짝 뒤로 당겨 이중턱을 만들듯 5초 유지합니다. 8~10회, 하루 여러 번 반복해도 좋아요.
3. 목 등척성 운동
근육에 무리한 자극 없이 목 주변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힘을 기릅니다.
손바닥을 이마나 옆머리에 대고 가볍게 밀면서 목은 움직이지 않도록 버팁니다. 5초씩 좌우·앞뒤 각 3회.
4. 가슴 펴기 스트레칭
어깨가 말리면 고개도 앞으로 나오기 쉬워, 가슴 쪽도 함께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문틀이나 벽에 양손을 대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듯 20~30초 유지합니다. 하루 2~3세트면 충분해요.
자세 전반을 함께 관리하고 싶다면 헬스장에서 라운드숄더 교정하는 법도 참고가 되실 거예요.
자가진단 결과별 추천 프로그램
|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 추천 프로그램 | 이유 |
|---|---|---|
| 목 옆선이 뻐근하고 스마트폰·거북목 자세 시간이 긴 편 | 5주 거북목교정 패키지 | 고개가 앞으로 나온 자세를 5주 동안 교정하고 밤에는 경추베개로 보조하는 구성이라, 흉쇄유돌근이 긴장하는 원인 자체를 줄여갑니다 |
| 목뿐 아니라 어깨 말림·허리까지 자세가 전반적으로 신경 쓰임 | 12주 자세교정 | 전신 정렬을 기준부터 잡는 과정이라 목 앞쪽 긴장과 어깨·허리 문제를 함께 다룹니다 |
| 두통이 자주 동반되거나 저림·감각 이상이 있음 | 전문가 진료 | 트리거포인트성 두통인지 다른 원인인지 감별이 먼저입니다 |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애매하다면 12주 자세교정으로 시작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신 정렬을 기준부터 잡는 과정이라 대부분의 유형을 포괄합니다.
꾸준함이 만드는 변화
흉쇄유돌근은 하루아침에 뭉친 게 아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풀리지도 않습니다. 매일 짧게라도 스트레칭과 턱 당기기를 반복하시면 몇 주 뒤 목을 돌릴 때 느껴지는 뻣뻣함이 분명히 줄어들어 있을 거예요. 급하게 세게 누르거나 늘리기보다, 가볍게 자주 해주시는 편이 안전하고 오래갑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Lotfian S, et al. The impact of forward head posture on neck muscle endurance and thickness in women with chronic neck pain: a cross-sectional study. BMC Musculoskeletal Disorders. 2025. DOI: 10.1186/s12891-025-08705-w
[2] Devadiga D, et al. Association Between Sternocleidomastoid and Upper Trapezius Muscle Trigger Points and Headaches: A Cross-Sectional Study. Journal of Manipulative and Physiological Therapeutics. 2025. DOI: 10.1016/j.jmpt.2025.10.027
[3] Xia C, et al. Comparison of 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 and manual therapy on active trigger points of the sternocleidomastoid muscle in cervicogenic headach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urkish Journal of 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 2024. DOI: 10.5606/tftrd.2024.139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