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데스크를 샀는데 서서 쓰다가 며칠 만에 접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대개 같습니다. 목이 꺾이거나 어깨가 올라가서 오래 못 버텼다는 겁니다.
제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높이가 안 맞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키가 작으신 분일수록 그렇습니다. 최저 높이가 안 내려가는 제품이 꽤 많거든요.
스탠딩 높이는 키가 아니라 팔꿈치로 정합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편하게 섰을 때 팔꿈치가 90도가 되는 지점. 그 높이에 키보드 상판이 오면 됩니다.
그래서 정확히는 키가 아니라 바닥에서 팔꿈치까지의 높이가 기준입니다. 같은 키라도 상체와 다리 비율에 따라 3~4cm씩 차이가 납니다.
직접 재는 법 — 30초
신발을 신고(평소 실내에서 신는 상태로) 편하게 섭니다. 팔에 힘을 빼고 팔꿈치를 90도로 접은 뒤, 바닥에서 팔꿈치 아래쪽까지를 줄자로 잽니다. 그 숫자가 키보드가 놓일 높이입니다.
키별 기준표
직접 재기 어려우실 때 쓰실 참고값입니다. 평균 체형 기준이라 ±3cm 정도는 개인차로 보시면 됩니다.
| 키 | 서서 쓸 때 (키보드 높이) | 앉아서 쓸 때 | 모니터 상단 |
|---|---|---|---|
| 155cm | 약 90~93cm | 약 60~62cm | 눈높이 또는 살짝 아래 |
| 160cm | 약 93~96cm | 약 62~64cm | 눈높이 또는 살짝 아래 |
| 165cm | 약 96~99cm | 약 64~66cm | 눈높이 또는 살짝 아래 |
| 170cm | 약 99~102cm | 약 66~69cm | 눈높이 또는 살짝 아래 |
| 175cm | 약 102~106cm | 약 69~71cm | 눈높이 또는 살짝 아래 |
| 180cm | 약 106~110cm | 약 71~74cm | 눈높이 또는 살짝 아래 |
키 160cm 이하이시라면 제품 사양의 “최저 높이”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최저 60cm 밑으로 안 내려가는 모델이 많은데, 그러면 앉아서 쓸 때 어깨가 계속 올라간 상태가 됩니다. 서는 것보다 앉는 시간이 기니까 이쪽이 더 중요합니다.
내 책상이 맞는지 자가진단 3가지
1. 어깨가 올라가 있나
타이핑하는 자세에서 어깨에 힘을 빼 봅니다. 힘을 뺐을 때 손이 키보드에서 떨어지면 책상이 높은 것입니다. 어깨를 계속 들고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2. 손목이 꺾여 있나
팔꿈치부터 손등까지가 일직선이면 맞습니다. 손목이 위로 젖혀져 있으면 책상이 높고, 아래로 꺾여 있으면 낮습니다.
3. 턱이 들려 있나
화면을 볼 때 턱이 들리면 모니터가 높은 것입니다. 모니터 상단이 눈높이보다 살짝 아래일 때 목이 가장 편합니다. 노트북만 쓰신다면 이 조건을 만족시킬 방법이 없으니 받침이 필요합니다.
높이가 안 맞을 때 돈 안 들이고 하는 조정
- 책상이 높을 때 — 의자를 올리고 발 받침을 둡니다. 두꺼운 책 두 권으로도 됩니다. 발이 바닥에 안 닿으면 골반이 뒤로 말립니다.
- 책상이 낮을 때 — 다리 아래에 받침을 괴어 전체를 올립니다. 의자를 낮추면 무릎이 접혀 허리가 굽습니다.
- 모니터가 낮을 때 — 책이나 상자로 올립니다. 모니터암이 있으면 미세 조정이 훨씬 쉽습니다.
- 팔이 허공에 떠 있을 때 — 팔꿈치가 책상이나 팔걸이에 닿게 합니다. 이것만으로 어깨가 눈에 띄게 내려옵니다.
서서 일할 때 지킬 것
하루 종일 서 있는 것이 앉아 있는 것보다 낫지는 않습니다. 오래 서 있으면 허리와 발바닥에 부담이 쌓입니다.
실제로 지킬 만한 기준은 30~40분 서고, 다시 앉기입니다. 중요한 건 자세의 종류가 아니라 같은 자세가 지속된 시간이니까요.
서 있을 때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 습관이 있다면, 발 앞에 낮은 발판을 두고 한 발씩 번갈아 올려 두시면 골반이 덜 틀어집니다.
자가진단 결과별 추천 프로그램
|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 추천 프로그램 | 이유 |
|---|---|---|
| 턱이 들리고 목·어깨가 늘 뻐근함 | 5주 거북목교정 | 책상을 고쳐도 이미 굳은 목 위치는 따로 되돌려야 합니다 |
| 서서 일하면 허리가 먼저 아픔 | 5주 허리통증 | 서 있을 때 허리가 아픈 건 골반이 체중을 못 받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 서 있을 때 한쪽 다리로만 버티게 됨 | [중력정렬] PATTERN 01 — 서기 | 양발에 체중을 고르게 싣는 법부터 다시 배웁니다 |
| 앉으나 서나 여기저기 돌아가며 아픔 | 12주 자세교정 | 부위가 옮겨 다니면 책상 세팅이 아니라 전신 정렬 문제입니다 |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애매하다면 12주 자세교정으로 시작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신 정렬을 기준부터 잡는 과정이라 대부분의 유형을 포괄합니다.
마무리
책상 높이는 한 번 맞춰 두면 계속 효과가 남는 몇 안 되는 투자입니다. 줄자 하나로 30초면 확인되니, 새 제품을 알아보시기 전에 지금 책상부터 재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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